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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골… 골… 통쾌한 '대∼한민국'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북가주를 비롯한 전세계 한인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첫 승전고를 울렸다. 12일(SF시간) 새벽 4시30분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이정수의 선취골과 박지성의 쐐기골로 그리스를 2:0으로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북가주 한인사회는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실리콘밸리 체육회(회장 고태호)와 SV축구협회(회장 김성환)가 마련한 산타클라라 로렌스 플라자 단체응원장에는 1000여명의 한인들이 운집해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SF 한인회(회장 김상언)가 주최한 오클랜드 오가네 식당에도 3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한국을 열렬히 응원했다.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로 응원장을 찾은 한인들은 이날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이미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한번 기원하며 마음을 졸였다. 이날 한인들은 중앙은행, 뱅크카드 서비스, 나라은행, 대한항공 등지에서 후원한 붉은 악마 티셔츠, 두건 등을 착용하고,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한국을 힘차게 응원했다. 승률 50%의 전망속에서 시작된 대 그리스 전의 긴장은 경기 시작 7분만에 이정수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환호성과 함께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후반들어 박지성의 쐐기 골까지 터지자 ‘필승 코리아’의 함성은 더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가족과 함께 응원왔다는 박호남(쿠퍼티노)씨는 “그동안 불황 등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며 “아이들에게 모국에 대한 애정도 가르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자리였다”고 감격해 했다. 오가네 식당에서 한인들과 함께 응원을 펼친 이정관 SF총영사는 “지역 한인들의 조국에 대한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대표팀이 계속된 선전으로 한인들의 열정에 보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산타클라라 전통차 전문점 ‘차생원’, 한식당 ‘서울 곰탕’, 쿠퍼티노의 ‘스트라이크 볼링장’, 뉴왁의 ‘고기랑 찌게랑 식당’과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몬트레이 오 스시 식당 등에서도 단체 응원전이 펼쳐져 승리의 함성이 이날 새벽 북가주 하늘에 울려퍼졌다. 최광민·김판겸 기자

2010-06-14

[월드컵] “대~한민국” 워싱턴 하나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중인 태극전사들을 향한 붉은 응원 물결에 워싱턴도 하나가 됐다. 지난 12일 오전 7시30분에 시작된 한국과 그리스와의 양보할 수 없는 첫 경기를 관람하며 단체응원을 펼치기 위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공동응원장은 물론, 각급 교회나 식당 등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기관과 업소 등에는 응원에 가세하기 위해 몰려든 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버지니아에서는 노바 애난데일 캠퍼스 극장에서, 메릴랜드의 경우 롯데플라자 엘리컷시티점 주차장 광장에서 최대 규모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응원장에는 또 주최측에서 나눠주거나 판매한 붉은 T셔츠를 받아 응원전에 나서는가 하면 아예 집에서부터 붉은 T셔츠 차림으로 나선 응원객들도 적지 않았다. 새벽잠을 잊은 응원객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 6시 이전부터 일찌감치 응원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버지니아의 경우 실내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노바 공동응원장은 7시 이후 더 이상의 입장객을 들여보내지 못했다. 최대 800명 수용 공간이 꽉 들어차 응원은 커녕 경기도 관람하지 못한채 발길을 돌린 한인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응원장은 젊은이들이 압도한 가운데 노인들과 부모의 손에 이끌려 단잠을 포기하고 가족단위로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메릴랜드 공동응원장 역시 태극문양 등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한 응원객들이 이른 새벽부터 모여들었고 행사를 주최한 한인회와 롯데 츨라자측은 순두부와 음료수 등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새벽 6시부터 응원장을 찾아 응원팀 북연주를 맡은 이기동군(VA)은 “한국팀이 잘 싸워져서 정말 신이 난다. 이런 뜻 깊은 경기에 친구들과 응원팀으로 참가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 오전 7시30분에 시작되는 한국팀의 제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와 관련, 버지니아는 같은 장소에서 메릴랜드는 볼티모어 서울플라자 로비에서 각각 진행된다. 천일교·김기우 기자

2010-06-14

[월드컵] 빗줄기도 즐긴 붉은악마들 100만 응원 인파 거리 메워

강한 빗줄기도 붉은 악마를 가둬두진 못했다. 광장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응원객들은 비를 즐겼다. 비로 인해 응원 패션도 바뀌었다. 과감한 노출 패션 대신 '비 맞은 붉은 악마 패션'이 새로 떠올랐다. 많은 응원객이 붉은 티셔츠 위에 색색의 우비를 걸치고 머리에는 붉은 뿔이 달린 머리띠를 눌러 썼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그리스전에 거리 응원에 참여한 인원은 100만4000여 명이었다. 거리 응원 장소는 289곳이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삼성역 사거리~봉은사 사거리 680m 구간)에는 전국 최고 인파인 5만5000여 명이 모였다. 강남이 월드컵 거리 응원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른 것이다. 경기 시작 전 왕복 14차로 가운데 7차로만 통제됐으나 경기 시작 후 나머지 7차로까지 통제되면서 도로는 거대한 광장으로 변했다. 서울 시청 광장에도 4만7000여 명이 모였다. 두 곳에 모인 응원객들은 경기 내내 '아리랑' '젊은 그대' 등을 열창했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가로 22 세로 13의 초대형 스크린(1000인치)이 설치된 가운데 2만여 명이 막대풍선을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조용형.김형일.김정우.김남일 등 태극전사 4명을 배출한 인천 부평고 동문들은 부평로 거리응원전에 참여했다. 국내 최대 로터리잔디광장인 창원시청 앞 광장에도 3만여 명의 시민이 찾아 승전보에 환성을 터뜨렸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울산 태화강 둔치 잔디밭 등 전국의 길거리응원 명소마다 수천~수만 명이 몰려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포니는 한국 신화의 상징"=이날 코엑스 앞 응원 현장에 태극기 붉은 악마 로고 등으로 꾸민 '붉은 포니 픽업(트럭)' 두 대가 나타났다. 이 차 화물칸에는 붉은 옷을 입은 노정봉(54)씨가 서 있었다. 노씨가 노래에 맞춰 차에 실린 드럼을 연주하자 우비 입은 응원객들이 포니 주위로 몰려와 환호성을 질렀다. 노씨는 2002년 2006년 월드컵 때도 이 '붉은 포니'를 끌고 거리 응원 현장에 나와 흥을 북돋운 '붉은 포니맨'이다.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1975년 생산한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로 한국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차로 평가된다. 노씨는 "포니는 한국 산업의 기반을 잡아준 차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성공 신화의 상징인 포니를 타고 월드컵 신화 재창조를 기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송지혜.김효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2010-06-13

[월드컵] '골폭죽' 독일, 핌베어벡의 호주 4-0 완파

'전차군단' 독일이 핌베어벡이 이끄는 호주를 4-0으로 완파했다. 독일은 13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핌 베어벡 감독이 호주를 이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결국 호주는 전차군단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독일은 포돌스키 클로제 뮐러 카카우의 연속골로 승기를 일찌감치 잡은데 비해 호주는 간판스타 케이휠이 퇴장까지 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독일의 완벽한 경기 운영에 호주는 별다른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클로제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헤딩으로만 5골 2006 독일월드컵에서 머리와 다리로 각각 2골-3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날 월드컵 통산 11번째골을 뿜어냈다. 월드컵 본선에서 2연속 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클로제가 유일하며 머리로만 8호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클로제는 독일 월드컵에 이어 2연속 골든슈를 비롯해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최다골(15골)을 향해 진군했다. 가나는 철벽수비진으로 짜여진 세르비아를 무너뜨렸다. 가나는 프리토리아의 페어스벨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D조 1차전 세르비아(15위)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세르비아 공격수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가 볼에 오른손을 갖다 대면서 후반 40분 페널티킥 찬스를 내줬다. 가나는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이 차분하게 득점에 성공 결승골로 연결했다. 기안은 상대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가 움직인 반대 방향인 왼쪽 골대쪽으로 차 넣었다. 경기 시작부터 날카로운 슛을 날렸던 기안은 막판에는 골포스트를 맞히며 추가골 기회를 맞기도 해다. 가나는 승점 3점을 얻어내 독일 호주가 포함된 D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원용석 기자

2010-06-13

[월드컵] 아르헨 메시 "한국은 빠르고 위험한 팀"

"우리의 라이벌은 우리 자신뿐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극전사와 맞붙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 핵심' 리오넬 메시(22ㆍ바르셀로나.사진)가 한국 대표팀에 대해 "빠르고 위험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13일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교 '하이퍼포먼스 센터'에서 치러진 팀 훈련을 끝내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한국에는 빠른 선수가 많다. 볼을 소유했을 때 위험한 팀"이라고 밝혔다. 전날 끝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던 메시는 경기 내내 폭발적인 드리블과 자로 잰듯한 패스로 아르헨티나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특히 3-4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가 있었지만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의 '수퍼 세이브'에 막히면서 자신의 월드컵 1호골의 기회를 놓쳤다. 19살의 나이로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백업 멤버로 참가했던 메시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노리고 있다. 메시는 '한국-그리스 경기를 봤나?'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몇 분밖에 보지 못했다"며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공수 전환의 속도가 빠른 강한 팀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B조에서 최대 라이벌이 한국인가?'라는 아르헨티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의 라이벌은 오직 우리뿐이다. 우리 스스로만 잘 지키면 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날 메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트라이커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은 "우리 경기에 앞서 한국-그리스 경기가 열려서 경기 전체를 볼 수는 없었다"며 "솔직히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2010-06-13

[월드컵] 슬로베니아, 두번째 출전 만에 첫 승

'발칸반도의 복병' 슬로베니아가 월드컵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슬로베니아는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로미치)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두 번째 도전만에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 희망을 부풀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슬로베니아는 당시 3전 전패로 탈락했었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양 팀이 후반 들어 공격수 1명씩을 교체한 가운데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공방전은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흐름이 뒤바뀌고 말았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알제리 공격수 압델카데르 게잘(시에나)은 후반 28분 상대 골문 앞에서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자신의 키를 넘어가자 급한 마음에 손을 대고 말았다. 주심은 고의적인 반칙에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앞서 교체되자마자 상대방을 잡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게잘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되고 말았다. 결승골은 후반 34분에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슬로베니아의 코렌은 알제리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정확하게 감아 찬 슛이 알제리 골키퍼 파우지 샤우시(세티프)의 어설픈 수비를 뚫고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미국에 60년 만의 설욕 기회를 놓쳤다. 잉글랜드(랭킹 8위)와 미국(랭킹 14위)은 이날 루스텐버그의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두 나라는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6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에는 미국이 최강으로 군림하던 잉글랜드를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선제골을 넣으며 설욕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전반 40분. 미국의 클린트 뎀시(풀럼)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은 강하긴 했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그린의 정면으로 향해 무위로 그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소 불안한 자세로 공을 잡으려던 그린이 공을 뒤로 흘리며 그대로 동점골로 둔갑했다. 양팀은 추가 골을 넣지 못해 각각 승점 1점에 그쳤다. 루스텐버그=이정찬 기자

2010-06-13

[월드컵] 나이지리아 골키퍼 '지고도 MVP'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했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이례적으로 패한 팀에서 나왔다.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나마(28.하포엘 텔아비브)가 MOM에 선정됐다. 리오넬 메시.곤살로 이과인.카를로스 테베스 등 아르헨티나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공로를 인정 받았다. 12일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에서 에니에나마는 아르헨티나의 막강 공격진과 맞섰다. 전반 6분 가브리엘 에인세에게 헤딩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는 에니에나마에게 악몽이 될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에니에나마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7분 골문 구석을 향한 메시의 왼발 중거리슛을 막아내더니 18분에도 메시의 낮고 빠른 슈팅을 가로막았다. 이후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4차례나 나이지리아 골대 안으로 송곳 같은 슈팅을 쏘았지만 에니에나마는 득점을 허용치 않았다. 분노를 성장동력으로 바꿔놓았던 에니에나마의 축구 인생을 축소한 듯한 경기였다. 19세이던 2001년 에니에나마는 소속팀 감독과 충돌했다. "대체 왜 승부차기를 앞두고 나를 교체하는 겁니까." 나이지리아 세미프로 이봄 스타스는 에니에나마를 에님바로 이적시켰다. 문책성 인사였다. 그는 "나를 보낸 것을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에나마는 2001년부터 4년간 에님바의 골문을 지키며 총 14차례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2006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는 튀니지와의 8강전 승부차기 대결에서 3차례나 상대의 킥을 막아내는 '신기'를 선보였다. 이스라엘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2010-06-13

[월드컵] [남아공 리포트] 쌍용 + 정성룡, 이제는 '삼용'이다

○…그리스의 미드필더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티나이코스)가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카추라니스는 12일 한국과의 경기 도중 공을 다투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자신의 스파이크에 잔디가 파이자 그 자리에 앉아서 잔디를 원상복구했다. 이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누리꾼들은 '잔디남'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잔디남'은 13일 각종 인터넷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했고 누리꾼들은 "잔디를 사랑하는 환경친화적인 선수다" "그리스의 훈남"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리스전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박주영은 누리꾼들로부터 '궤도를 이탈한 나로호 슛'이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었다. 박주영은 그리스전 전반에 박지성의 그림 같은 스루패스를 받아 그리스 골키퍼 조르바스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에는 차두리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슛을 했지만 이 역시 빗나갔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로서 공중볼 장악 능력이 돋보였고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고 칭찬했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축구전문사이트 사커월드의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이제 양박쌍용(박지성.박주영.이청용.기성용)이 아니라 '양박삼용(정성룡까지 포함)'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칭찬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해설가 아버지와 대표선수 아들로 만난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차두리(프라이브루크)가 누리꾼 사이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차 위원은 배성재 SBS 캐스터가 경기 도중 "차두리의 활약은 어떠냐"고 묻자 쑥스러워하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이후 배 캐스터가 자신의 트위터에 "차 위원님 제가 질문할 때는 침묵하시더니 경기 종료 뒤에는 '우리 두리 잘 하잖아~??!!' 이러며 초흥분. 순수 그 자체"라는 글을 올린 게 13일 누리꾼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축구팬들은 "경기 중엔 해설위원이지만 경기 후에는 대표선수의 아버지"라며 응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월드컵의 열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오바마와 캐머런은 12일 3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 말미에 두 사람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란히 C조에 속한 양국의 조별 예선에 관해 환담을 나눴고 경기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놨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는 "역사적으로 양국의 월드컵 경기 결과는 미국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국가대표 A매치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미국에 7승2패로 앞섰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양국이 유일하게 맞붙어 미국이 1-0으로 이겼던 점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캐머런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오바마는 경기 결과를 두고 맥주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C조 1차전 미국-잉글랜드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정상 간 내기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남아공의 월드컵 개최는 아프리카의 승리이자 세계 곳곳에 평화와 번영을 심으려는 사람들의 승리"라며 "남아공과 아프리카는 월드컵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그리스를 격파한 한국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히딩크는 12일 축구 전문 매체인 '골닷컴 네덜란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팀이 전반적으로 잘하지 못한 것 같다. 공간이 많았지만 이를 잘 활용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애제자' 박지성의 쐐기골에 대해 "아름다웠다"고 극찬하면서 "그리스를 잘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칭찬에 인색하다"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다음 경기를 위해 참고해야 할 냉철한 조언"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은경 기자

2010-06-13

[월드컵] 메시 vs 박지성 '재대결'

결국 2차전은 박지성과 메시의 중원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2ㆍ바르셀로나)와 운명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17일 오전 4시30분(LA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잡으면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짓는다.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내용을 보이며 1-0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축구 관계자들도 1차전 직후 '가장 위험한 팀 중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이 상대했던 그리스보다 몇 수 위에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으로선 메시의 발을 얼마나 묶느냐에 승부의 관건이 달려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대표팀은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게 유력하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메시를 원톱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밑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좌.우에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한국전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과 메시의 중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지성은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메시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2008년 4월29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풀타임을 뛰며 메시를 봉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 메시를 꽁꽁 묶었다. 메시가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자 박지성도 똑같이 자리를 옮겨 메시를 무력화했다. 박지성은 이날 무려 1만1962를 뛰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첫 판에서 박지성은 골까지 터트려 기세가 더욱 올랐다. 본인도 "이젠 매 경기 골을 노리겠다"고 말할 정도로 욕심을 내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친 메시는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수를 허무는 화려한 드리블과 동료의 움직임에 맞춰 구석구석 찔러주는 패스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로 기본적으로 상대 선수 3-4명은 끌고 다니며 재치있는 일대일 패스로 수비벽을 허물고 슛 기회를 만들어갔다. 나이지리아는 전담 마크맨을 두지 않는 대신 메시가 볼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2-3명이 에워싸며 봉쇄에 나섰지만 메시는 주변 동료를 이용해 압박을 풀어나가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박지성은 "메시를 막으라면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해야 할 것은 메시가 아니라 아르헨티나"라며 메시에게 매몰된 수비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막아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201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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